ELAC BS243 Limited Edition - 비싸지만 탐나는 구나

최근에 프리앰프로 사용하기 위해 첼로 팔레트 MIV를 구했다. 몇 년 전에 동호인이 사용하는 기기를 가져다 한동안 들어보고는 “이거 쓸 만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아주 상태가 좋은 물건을 운 좋게 구하게 된 것이다.
레트 MIV는 6개의 주파수 대역을 조정해서 소리를 튜닝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을 가진 물건이다.
기기를 개발한 마크 레빈슨은 팔레트를 “뮤직 리스토러” (Music Restorer)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는 작명이라고나 할까.

왜 하필이면 이퀄라이저 프리앰프? 오디오 평론과 더불어 음반 평론을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무엇보다 소스에 대한 시스템의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 기기를 들여놓았다.
또한 기기의 성향에 따라 자주 듣는 음악의 장르가 변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다양한 세트의 아날로그 시스템을 구동하는 입장에서 소스의 시그널을 마음대로 보정해서 들을 수 있다는 건 대단히 편리하다.
스피커도 이런 “유도리”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매달 여러 종류의 기계를 리뷰 하는 평론가 입장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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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스피커, 즉“나팔”의 조건은? 필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공간의 제약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필자의 리스닝 공간은 약 4.5평. 과거에는 이방에서 탄노이의 GRF 메모리, 린의 이소바릭 DMS도 구동했었지만 이제 사방의 벽이 모두 음반과 책으로 메워져있기에, 북셀프 스피커밖에는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스피커와 리스닝 포지션의 거리를 약 2.5미터 간신히 확보하고 있다. 지난 2년간 ATC SCM20 과 셀레스쳔 SL700을 번갈아 구동하면서 보내다가 올해 초에 둘 다 내보내고 말았다.
이들 만한 수준의 북셀프 스피커가 흔하지 않다고 확신하지만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다시 말해서 “정복했다”는 자만심에 한꺼번에 내보내고 말았다.

지금은 파이널 연구소의 Opus 100이라는, 다소 덩치가 큰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포스텍스 계열의 트위터에 알텍 8인치 풀레인지 유닛이 상하로 위치하는, 가상동축형의 디자인이다.
필자의 방에서 너무나 크다.
결국 결론은 북셀프. 그래서 어떤 북셀프를 구해 들어보나 고민하는 차에 하이파이 클럽에서 보내온 스피커는 엘락의 최신형 북셀프 스피커 BS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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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의 BS 243은 플로어형 FS 247과 함께 2007년에 처음 소개된 모델이다.
종전 엘락의 스피커의 유닛은 매끄러운 콘 모양이었는데 BS 243은 다면체의 디자인으로서 외관이 매우 유니크하다.
쿠르트 뮬러제 콘에 알루미늄 콘을 덧붙이는 설계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15센티 직경인 이 우퍼는 크리스털 라인 AS-XR 콘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진다.
트위터는 JET형이며 2웨이 위상반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델은 한정생산 LE (Limited Edition)으로서 네트워크 디자인의 개선 및 소재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체리나무 마감에 피아노 그로시 마감을 해서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다.

한편 사용자의 튜닝을 위해 후면 포트를 막을 수 있는 덕트를 두 종류 제공하고 있는데 하나는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딱딱한 물질, 또 하나는 스펀지와 유사한 소재로 만들어져, 쉽게 말해서 “반투명” 덕트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한편 트위터를 감싸고 있는 스폰지와 유사한 소재로 만들어진 흡음재는 착탈이 가능하도록 제공되어 소리의 세부적 튜닝이 가능하다.
한편 스피커의 하단에는 3각 고정핀 및 스탠드와 고정하는 나사구멍이 제공되고 있는데 본 스피커 구동에 있어서 전용 스탠드의 사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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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가 다양한 튜닝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면모가 재미있어, 필자도 전혀 성격이 다른 두 개의 파워 앰프, 쿼드 510 모노블럭과 골드문트 Job 300 모노블럭을 매칭해보면서 어떠한 구사법을 생각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프리앰프는 첼로 팔레트 MIV로 고정하되 파워앰프와의 상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퀄라이징 포인트를 미세 조정하여 각각 다르게 세팅하기로 했다.
디지털 소스는 스튜더의 A730, 아날로그는 마이크로 세이키 1500VG, 토렌스 124, dps 2, 가라드 301 등과 SME SPA-1HL, 럭스만 E-06, KTS 소네트 프리앰프 포노단. 카트리지는 SPU, EMT, 데논, 이케다 계통인데 이제 10개가 넘어버렸다.

엘락의 스피커를 전용 스탠드에 올려놓고 뒷벽과의 간격을 80센티, 측면과 40 센티 간격으로 위치, 좌우 스피커의 간격은 약 1.7미터정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약 2미터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한편 필자의 리스닝룸에서 음상이 제대로 잡히는 토우인(toe-in)의 각도는 약 30도 정도가 되었다.
상당히 적극적인 각도라고 하겠다.

우선 쿼드의 510 모노블럭을 매칭해 놓고 보니 방송국이나 녹음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프로용 기기의 장단점이 모두 극명하게 나타난다. 한마디로 힘차고 씩씩하지만 섬세함이 부족한 소리라고나 할까.
이 앰프에는 입출력부에 모두 트랜스가 장착되어 있는데 엘락의 스피커는 이들 트랜스의 독특한 소리를 그대로 드러내버릴 정도의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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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회고적인 분위기의 사운드를 만들어보기로 하는데 일단 스피커 케이블을 반덴헐 매그넘로 연결하여 자연스러움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튜닝을 가보기로 했다.
함께 제공되는 덕트로 스피커 후면의 포트를 완전히 막아 저음을 컨트롤하면서 트위터를 감싸고 있는 흡음재는 그냥 놓아두니 필자가 납득할 만한 소리가 나온다.

알맞게 벌어진 사운드 스테이지, 리스닝룸의 한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그런 소리라고나 할까.
그리 큰 음량으로 울리지 않아도 나올 소리가 모두 나와 주는 소리, 그러면서도 음상의 “알심”이 탄탄한 그런 소리였다.
약간 소극적으로 울리는 듯 하나 잘 들여다보면 필요한 음상의 데피니션이 잘 맺혀지는 그런 소리였다. 필자로서는 정통 BBC 사운드의 향기 또한 은근히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쿼드와 매칭을 시도한 필자“기획의도”와 잘 맞아 떨어지는 소리였다.

일단 이 섬유는 격자 형태로 짜여져 있어서 내구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섬유 자체에 송진을 먹이고 가열 처리해서 상당히 힘이 있고, 묵직한 베이스를 낸다.
그렇다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원래 케블라는 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지닌 몇 안되는 소재이지만, 잘못 다루면 좀 무덤덤해지는 경향이 있다.
쿼드는 나름대로 이를 극복해서, 상당히 스위트하고 델리케이트한 음을 연출해내는데, 과연 오랫동안 오디오를 만든 회사다운 관록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가라드 301에 3012R 톤암, 그리고 SPU AE를 매칭해서 럭스만의 E-06에 연결한 아날로그 시스템과 가장 좋은 상성을 보여주었는데 아르농쿠르가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와 함께 1984년 텔덱에서 녹음한 모차르트 39번 교향곡을 들어보니 (Teldec 6.43107, LP) 아르농쿠르의 충격적이라 할 정도로 파격적인 액센트를 드러내주면서도 콘서트헤보 특유의 찰기 넘치는 반응을 적절하게 드러내주고 있었다.
스테이지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컨서트홀의 공기감이 매우 산뜻하게 나와 주고 있었다.
트위터의 실력이 상당함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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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니터 스피커로서 소스의 핵심을 짚어주는 엘락의 능력이 만족스러웠다.
이러한 조합으로 만든 소리는 어찌 보면 과거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쿼드 앰프와의 매칭 컨텍스트 속에서 엘락의 “나팔”로서의 능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필자가 과거에 사용했던 스피커 중에서 이와 비슷한 소리를 내주었던 스피커가 한 개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에포스의 ES11이었다.

한편 골드문트 Job 300과의 매칭은 어떠할까. 필자로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앰프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용할수록 신뢰감을 주는 앰프인데, 현재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성향의 하나인 “하이 스피드” 사운드를 만들어 내주는 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피커 케이블을 킴버 8TC로 해놓고 보니 일단 소리의 맥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스피커 후면의 포트를 오픈해놓고, 대신 트위터를 감싸고 있는 흡음재를 떼어내고 들어보니 그 성향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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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 놓고 보니 엘락이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같은 스피커를 듣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 우선 시야가 확 트이는 듯 한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진다.
좌우로 펼쳐지는 음장감은 스피커 위치 훨씬 밖으로 뛰쳐나가 음상을 잡아준다.
대규모 관현악이나 오페라를 즐기는 필자로서는 욕심이 나는 덕목이다.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우퍼에서 엘락 특유의 기술적 특성이 십분 발휘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볼륨을 평소보다 두세 눈금 더 올려서 음압을 직접 몸으로 받으며 들어보고 싶은, 그런 소리였다.

여기에 잘 맞아 들어가는 아날로그 시스템의 매칭은 마이크로 세이키의 1500VG에 SME V 톤암, 데논 103R을 Zu Audio에서 튜닝 해놓은 Zu103R 카트리지를 조합해서 SME SPA 1HL 포노앰프로 연결한 시스템 이었는데, 이 조합으로 들어보는 번스타인의 85년 녹음 말러 7번 교향곡 (DG 419 211, LP)에서 디지털 초기 녹음 특유의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를 담아낸 애버리 피셔 홀의 독특한 “답답함”을 묘하게 보정해주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사운드 스테이지를 펼쳐 그려내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편 2악장 서두에서는 호른의 소노리티를 실로 무시무시할 정도로 생생하게 잡아내는 대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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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로서 엘락의 BS243스피커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마음대로 주물러볼 수 있는 재미있는 스피커”라고나 할까.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 해볼 수 있었던, 그리고 필자가 의도하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낼 수 있었던 스피커는 없었던 것 같다.
해상도, 밸런스, 소리의 추임새, 응답성 등이 모두 만족스럽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정리해본다.

필자로서는 BBC 사운드와 하이스피드 사운드의, 서로 극명하게 다른 두 가지 성향의 사운드를 엘락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원하는 소리의 이미지, 기존에 사용하는 매칭 기기에 따라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독일인 특유의 합리성일까? 쓰임새가 많을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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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기기리스트

앰프
PreAmp

Cello Pallette MIV

PowerAmp

QUAD 510
GOLDMUNT JOB 300

디지털소스

CDP

Studer A730

아날로그소스

턴테이블

Micro Seiki 1500VG, dps2, TORENS 124 외

케이블

Speaker Cable

KIMBER Cable 8TC


Specification
Height/Width/Depth

285*170*220/232

Weight

5.2kg

Type

2-way, bass reflex

Woofer

150mm AS-XR cone

Tweeter

JET III

Crossover Frequency

2,700Hz

Nominal Power Handling

60W

Peak Power Handling

80W

Nominal Impedance

4 ohms

Minimum Impedance

3.6 ohms at 240Hz


수입사SOVICOAV
수입사 연락처

02-525-0704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sovicoav.co.kr

소비자가

320만원(스탠드 포함)/260만원(스탠드 미포함)



출처 : 하이파이클럽



심히 비싸기는 하다만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북쉘프이다.
해상력이나 저음의 타격감따위는 이미 입문기에서도 구사되기 시작한지 오래이므로 그런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북쉘프라는 저음의 한계를 태생부터 가지고 있는 놈 답지 않게 상당히 입체적인 스테레오 이미징이 펼쳐지는 멋진 놈이다.
지금 쓰는 거 팔아도 세곱절은 더 줘야 살 수 있는 놈이지만, 욕심이 난다.

이놈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BS243이라도 한번 노려봐야겠다.
와인오디오 주실장님한테 또 작업 들어가봐야겠다.

by 냉혈색마 | 2009/04/15 12:33 | 남들의 전축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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